2009년 6월 9일 화요일

거북이 달린다 - 모든 아빠가 거북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북이 달린다.

오늘 재수가 좋아서
거북이 달린다 시사회에 참석했다.

여신(?) 선우선님이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 기대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되니 바로 영화가 시작되더라. -_-;;
VIP시사회가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사실 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뻔한 코메디 영화를 한편 보러 갔을 뿐
김윤석은 추격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또다시 누군가를 잡는 역할을 선택했다는 것에서
난 실패한 영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로 최초로
영화가 끝난 뒤 서서 박수를 쳤다.
나 뿐만이 아니다
관객들 대부분이 박수를 쳐줬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영화
아니 평범하기 때문에 특별한 영화
거북이 달린다를 소개한다.





윤석의 완벽한 변신

[추격자]의 중호역으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부일 영화상,
부산 영평상, 춘사영화제까지
무려 6개의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던 김윤석

화려한 수상이력만큼 우리 머릿속에는
추격자의 종호가 강하게 남아있다.  

예산의 시골형사로 변신한 김윤석은
사람냄새나는 깊은 내공연기로 추격자의 종호는 금새 잊혀지고
예산의 한 시골형사로, 우리들의 아버지로 남는다.




연의 감칠나는 연기

이 영화는 김윤석 원톱 체제의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뒤 머릿속에 남는 것은 김윤석이 아니다.

아내 견미리와 딸 옥순,
김윤석의 깡패친구, 무술도장 관장, 동료경찰들까지
흡사 모두가 조연이지만 모두가 주연인 것 같은 이영화는
조연들이 연기를 잘한 것과 영화에 실제 우리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에서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서민 어머니로 돌아온 견미리는 무능한 남편에게 윽박을 지르고 집에서 내쫓는 등 아줌마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
남편에게 화를 내지만 내심 속으로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아닐까?



진짜 감초 연기자는 김윤석의 딸 옥순이다.

'아버지 내가 나중에 1조원 벌어줄께'
'만원을 됐어 집어넣어유'
등 감칠맛나는 사투리 한마디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아빠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마다
말한마디로 혹은 간단히 챙겨주는 옷으로
아빠를 위로하는 딸 옥순(김지나)은
아버지가 약속을 꼭 지키고 싶은 그런 딸이다.





한민국 아버지

시골 경찰로 돌아온 김윤석의 모습은
마치 어려운 경제에 힘을 잃은 대한민국 아버지를 대표하는 듯하다.

아내에게 구박당하고 직장에서도 잘 풀리지 않고
심지어 범인에게도 당하지만
거북이 처럼 포기하지 않고 달리고 또 달린다.

하루하루가 힘든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가
거북이가 되어 힘내서 달리고 또 달려
어깨를 조금 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전포인트

감칠나는 충청도 사투리와
우리사회의 못난 경찰, 실제 내가한 행동과 다른 기사가 나오는 신문,
높은 자리에서 잘났다고 뻐기는 사람들등 사회를 풍자하는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있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있는 유머
평범함에서 재미를 보여줘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하다.


쉬운점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19세미만 관람불가라는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청소년과 어린이들까지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코드이고 그들도 느낄 수 있는 사회의 나쁜 부분이 풍자되어있다.
칼이 나와서 19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좀더 수위를 낮춰 대한민국 모두가 보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두번째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 선우선의 역할이 너무 작았다는점
요건 너무 개인적이다.. -_-;;




영화를 본 이후로 최초로 기립박수라는 것을 쳐봤다.
심오하게 깊은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다
영화속에 바로 우리 옆집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실제 우리삶을
오버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았다.
영화 곳곳의 억지스럽지 않은 유머가 재미를 한층 더 해준다.

2009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거북이 달린다. 별점 5개! ★★★★★






줄거리

더보기



About Movie

더보기



관련글
  ㅁ 도도한 그녀 - 선우선
  ㅁ 선우선 바탕화면
  ㅁ 선우선 바탕화면 2탄
  ㅁ 선우선 바탕화면 3탄

댓글 6개:

  1. trackback from: 거북이달린- 영화속엔 찌질이경찰 있다? 없다?
    거북이 달린다...



    우연히 시사회에 초대돼 뜻하지 않게(?) 본 영화...시골형사인 경찰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었고,

    예고편만 봤을땐 그저그런 평범한 범죄영화겠거니...분명히 경찰은 또 뒷북치는 바보로 나올게 뻔하지~라는 생각으로정말 아무 생각 없이, 기대 없이 본 시사회였다.

    단지 개봉을 앞두고 누구보다 먼저 볼 수

    답글삭제
  2. 흠... 이런 시점에서 바라본 리뷰는 처음인것 같네요 잘보고 갑니다 ^^

    답글삭제
  3. @폴인러브 - 2009/06/10 10:54
    사실 제가 감성적인 글을 너무 못써서 이거 쓰느냐고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 써봤습니다 ㅎㅎ

    답글삭제
  4. trackback from: ‘거북이 달린다’, 추격자의 코믹 버전?
    <거북이 달린다>는 주연 배우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바로 김윤석이란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추격자>란 영화를 통해 작년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떠올랐다. 따라서 그가 다음 작품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큰 기대를 모은 것이 사실이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가 매 작품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계속 발전하는 것을

    답글삭제
  5. 엇!

    이게 19세 미만 관람불가였어요???

    딱 한장면(?)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

    운 좋게 시사회장에서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이 영화도 대박 났으면 좋겠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_^)

    답글삭제
  6. trackback from: 또 한번의 남우주연상을 노린다. 뛰어 날아오른 거북이 형사_거북이 달린다.
    [거북이 달린다 2009.06.11 개봉 ] 출연하는 배우, 감독의 이름, 원작의 속편, 이미 알려진 예고편과 광고... 이렇게 개봉하는 영화들 중 예매 클릭을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거북이 달린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당연 추격자의 "김윤석"의 이름이었다. 이 영화엔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여러 캐릭터의 등장인물들이 있다. 왠지 이 영화만이 그 캐릭터의 특성이 속속 기억나는 이유는 조형사 사단의 사람들의 약간..

    답글삭제